미스트 영사실

                                                   이깽물의 폐단




일단, 이말부터.


프랭크 다라본트, 당신 조낸 대인배! ㅠ.ㅠ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에 이어 이런 사고를 치다니, 인자부턴 스티븐 킹 건 닥치고 프랭크님이시다. 올해 시작한지 한달도 안지났지만 어쨌든 상위권 확보 찜.

하지만 당신, 이래버리면 어쩌는가. 이렇게 된 이상 보아하니 분명 스티븐 킹&프랭크 다라본트 삼부작이랍시고 DVD 세트가 나올텐데 이미 두개는 질러버렸단 말이다. ㅠ.ㅠ 이 악질꾸럭지.

 

 

영화는, 단연 킹왕짱!


사실 원작은 중단편 수준이길래 별 생각없이 본데다 결말도 두루뭉실해서 그저 그렇게만 봤는데 젊었을 때부터 스티븐 킹 팬인 이 대인배는 이걸 이렇게 만들어버리다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오덕인의 자세 아니던가.

오덕하니 생각나는데 처음에 주인공이 그리던 그림이 존 카펜터의 괴물, 만화책 챙기는 게 헬보이다. 오덕이 오덕을 만난 결과리라.


그래서 그런지 전작에서 본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슈퍼 지점장 아저씨는 어디서 봤더라.

사건의 발단이야 뭐 늘 그렇듯 군부가 뻘짓하다 통로 열어버린다는 것. 이계난입깽판물의 안좋은 점이 이거다. 다들 넘어가서 엎어버리는 것만 생각하고 저쪽이 이쪽으로 넘어올 건 생각 안하거든.

근데 아무리 기지에 배치되었다지만 그런 자세한 내막까지 사병이 알고 있긴 좀 그렇지 않나. 하긴 그런 얘들까지 알고 있으니 마을에 소문이 퍼진 거겠지.

 

확실히 소재 선택을 잘한 게 한정된 공간을 둘러싼 안개라는 거다. 어린얘들이 어둠을 무서워하듯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니까.

하지만 이게 공포라면 절망은 그 공포로 말미암아 바로 옆에 있는 사람마저도 괴물로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평상시의 제정신으로 봤을 때 사이비 종교나 다단계 판매는 웃기지도 않은 헛소리지만 그걸 믿는 과정이 문제지 한번 믿게 되면 대책이 없는 경우를 우린 숱하게 보지 않았는가.

기본적으로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평소에는 절제심으로 통제를 할 수 있지만 극중 상황 같이 그것이 무너지는 한계선에 도달했을 때 인간은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가가 증명된다.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있었다면 마땅히 찾아 해결했겠지만 그런 건 당최 생각할 방법도 없는 상황. 결국 자신이 살아남는다는 이유로 인해 다른 사람을 적대시하고 그를 적이자 사태 해결의 실마리로 몰게 된다.


정말 미샤 게이 하덴이 맡은 광신도 카모디 부인은 정말 후덜덜했다. 저런 고립된 곳에서 저런 여자 만났다고 생각해봐라. 이 영화 보면서 앗-싸 좋구나한게 딱 세번이었는데 그 여선생 싸닥션, 할머니 통조림 어택, 점원의 헤드샷이었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 죽을 지경인, 여자 죽는 거 보고 후련한 감정은 진짜 간만에 느껴보는군(너 뭐하는 놈이야). 어떤 사람은 극장에서 카모디 부인 죽는 장면에서 박수나왔다던데;;


사실 이게 좀 심각한 게 양키들 반수가 진화론을 안믿는다고 했었나? 물론 진화론에 문제가 있다고 발견되는 건 사실이고 믿고 안믿고도 자기맘이다만, 솔직히 종교 같이 타인에게 이타심을 주는 게 또 있나. 그나마 대도시 같은 곳은 무난한 편인데 저런 시골 같은 곳은 더하다니까.

그리고 그 아줌씨 발광하는 꼴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교도들 생각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거다(외국인 선교사 앞에서 I'm Deval하고 아줌마가 나눠준 팸플릿 찢어버린 1人. 그때 술 좀 마시고 뭔 일 때문에 골받은 상태이긴 했다만 그 뒤론 달라붙는 사람이 없더라. -.-; 제기 나 생명책에서 지워질꺼야. 이명박도 안찍었는데).
그리고 주님이 희생양의 피를 원한다는 말. 이 말에 쇼생크 탈출에 나온 폭주족 아저씨의 반격이 지대였지. 맞는 말이다. 분쟁지역에 이 양반 나서서 해결했다는 얘긴 못들어 봤다. 어렸을 때 본 찌라시에 소말리아에 예수님 강림해서 전투적인 미 해병대도 울어버렸다는 소릴 보긴 했는데 그래서 슈퍼61하고 64가 추락한 건가.

교인도 아닌 입장에서 이런 말은 뭐하지만 내 생각인데 주님이 정상적인 양반이라면 괜히 자기가 강림해서 씨뿌려 놓은 것 후회하고 있을지도 몰라. 물론 없었다면 다른 양반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을 테지만.

그런다고 세상 징벌시킬 생각은 마슈. 만들기만 하고 니들 알아서 살아라 해놓고 이제와서 니들 싸가지 없으니 징벌!이라는 건 너무 하잖수.

 

본론으로 돌아와서, 연출력은 여전히 빛난다. 초반부터 군부대 이동으로 떡밥을 던지고 하역장에서 저놈 죽을까 살까 밀고 당기고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하는데 더 개판되고(아니 뭔놈의 라이터는 두개 연달아 불발이냐). 평범한 화가인 주인공은 의외로 전투 능력을 보여주는데 괴물들 니들 사람 잘못 봤어. 예비역 델타포스가 우습더냐.


비주얼 역시 훌륭하다. 크리처 디자인도 그렇지만 마지막에 나온 대형 괴물. 이건 무서운 걸 넘어 뭔가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예쁜 점원이 처참하게 죽는 모습 역시. 그냥 디자인만이 아니라 이렇게 디자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게 더 무서울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알고 보니 크리처 디자인에 길예르모 델 토로가 참여했다고. 당신 역시 덕후!(생긴 거부터 만덕후의 교본이심)

최고는 역시...... 결말이겠지. 스티븐 킹이 극찬할만하다. 사실 엔간하면 원작 같은 결말은 무리가 있다. 캐사기(그러길래 그냥 좋게 쓰지 뭔 뽄새 잡는다고 ㅌ자를 뒤집어?)처럼 느닷없이 뚝 떨친다고 전부 이해해줄만한 게 아니지. 요즘 보니 추새가 만만하면 열린 결말이던데 이거 쉽게 보면 안된다.


그런만큼 프랭크 다라본트는 확실히 결말을 지어버리는데...... 정말 이거 최고다. 더불어 트럭 타고 피난가던 사람들 중 그 사람 역시.

 

확실히 상영 중인 영화는 스포 자제하면 할 얘기가 줄어드는군. -.-;

 

 

 


p.s SF 서스펜스 블럭버스터=하나만 해! 하나만!


덧글

  • 2008/01/12 00:3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스나 2008/01/12 03:57 # 답글

    아 놔..ㅡㅜ.. 스티븐킹 팬이라 보고 싶어 죽겠는데 이런 글을 만나면 아주 그냥 졸갑증 생길 지경입니다. 그리 재밌던가요? 보고 싶어요.
    저 같은 인간은 텍스트로 보던 내용이 영상으로 바뀐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먹고 시작하는지라.. 엉엉..
  • 이준님 2008/01/12 06:53 # 답글

    1. 주인공이 그리다가 파손된 그림은 스티븐킹의 연작 "다크타워"의 표지그림이기도 하지요 -_-

    2. 어차피 "더 스탠드"의 결말로 가기는 그랬던 이유로 만들었지만 나름대로 삼빡합니다. 헐리웃의 금기를 과감히 떨쳤지요.

    3. 트럭타고 가시는 분은 누구이신지?

    4. 원작을 혹시 명X사로 읽으셨다면 다시 읽어보는게 낫지요. 명X사 부분은 개독 아줌마 빵꾸 내는데 부터는 1페이지반을 한줄 번역한걸로 악명높아요

    5. 비슷한 소재를 그렸는데 말아먹은 "트럭"의 경우는 무려 스티븐 킹이 감독했지요

    6. 디라본트가 무명일때 참가한게 괴작이 많아요. 악명높은 "생매장"이 그나마 유명한 연출작이고 더 플라이2의 각본도 썼습니다. -_-;;;; 사실 영화학도때 스티븐 킹의 단편 "방안의 여인"을 1달러에 판권을 사서 연습용 영화를 만든 인연이 크지요

  • 감주 2008/01/12 09:45 # 삭제 답글

    잘 읽고 갑니다~!
  • 【天指花郞】 2008/01/12 10:55 # 답글

    스포 없는 영화 감상문은 부상 사실 숨긴 편지만큼이나 쓰기 어렵지 말입니다. -ㅁ-;;

    그런 사태가 있으면 아임데빌보단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 더 효과적일 듯 하지 말입니다? 도를 아십니까는 어떻겠습니까!
  • 정호찬 2008/01/12 16:27 # 답글

    스나님/ 인터넷을 안하시면 됩니다. ^^

    이준님/ 그 왜 있잖아요. 그 애엄마. 보니까 그냥 따라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주님/ 감사합니다.

    천지가이/ 선전포고다?
  • 서종건 2008/01/19 03:19 # 삭제 답글

    결말 참.. 어찌보면 허무하죠.. 인간의 공포란 게-_-;
  • marlowe 2008/01/23 13:29 # 답글

    왜 머리를 깎았을까요?
  • 정호찬 2008/01/23 19:38 # 답글

    예? 그게 무슨?
  • marlowe 2008/01/23 23:52 # 답글

    그 애엄마가 트럭에 탔을 때 머리를 깎은 게 궁금해서요.
    (원래부터 짧은 머리였던가요?)
  • 정호찬 2008/01/24 00:32 # 답글

    머리는 원래 짦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딱히 복선을 깔 이유도 없고요.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1315
119
73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