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처스 서재

                                                      개는 우리의 친구




한 남자가 있다. 자기 일에선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이지만 이상하게도 이 사람은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일찍 죽는 케이스다. 어렸을 때 형은 같이 수영하다가, 아버지는 자기 떼 쓰는 거에 못이겨 운전하다가, 아내는 결혼하자마자 암걸려 죽고. 저주 같은 건 아니지만 머피의 법칙이 너무 심한 편이라고 할까.

결국 이런 증세가 심한 탓에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고 차츰 삶에 회의를 느껴 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


또 한 여자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괴팍한 이모와 단둘이 산 덕에 거의 집안에서만 살다시피하고 대인관계, 특히 남자에게 공포심을 느껴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냅다 거짓말을 할 정도로(이게 발목을 잡지만) 대인기피증이 있다. 이모도 죽고 없고, 의지할 데라곤 없는 그녀에게 성폭행 전과가 있는 스토커가 달라 붙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막막함을 느끼고.



그리고 이들에게 개 한마리가 나타난다.


자살하러 간 산에서 개를 처음 만난 남자 트래비스는 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어영구영 자살을 못하게 되고 개가 보여주는 특이한 행동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면서 점점 우울증을 걷어내게 된다. 그리고 공원으로 나간 산책에서 대인 기피증에 걸린 여자 노라를 만나고 그녀의 집에서 스토커(이 새퀴 하는 짓 존내 변태 같음)를 물리쳐 주면서 인연을 맺는다. 처음에 트래비스를 겁내던 노라도 개, 아인스타인에게 호감을 가지면서 트래비스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렇게 전개되고 끝날 소설이라면 나 같은 놈이 포스팅할리가 없잖은가.



여기에 몇개가 추가되는데, 캘리포니아의 유전자 연구소의 연구원들을 도륙해버린 킬러가 나온다. 당연히 그 연구소는 아인스타인이 태어나 자란 곳이고 화재로 탈출할 때, 아인스타인과 같이 만들어져 사육되던 괴물, 통칭 아웃사이더도 같이 탈출한 것.

개와 아웃사이더는 모두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생명체였다. 단순히 지능이 높은 정도가 아니라  인간이 아닌 모습을 했으면서 말그대로 인간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 그러나 개는 여러 종류의 목적이 있고 생긴 것 자체도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한만큼 연구원들의 애정을 받았고 아웃사이더는 군사적 목적으로만 길들여졌을 뿐 아니라 살상 그 자체에 목적을 둬 외형조차 온갖 동물을 섞어놓은 흉측한 생김새로 태어난 탓에 개를 증오하게 된다. 그래서 탈출하게 되자 개를 죽이기 위해 추적하고(개와 연결되는 교감 같은 게 있다) 그 와중에 만나는 인간들에게 살인을 자행한다.

이걸 알아낸 킬러(이놈도 솔찬히 또라이. 생명 빨아먹는 압박)는 그 개의 가치에 비하면 자신이 해온 일은 아무것도 아닐만큼이란 걸 깨닫고 마지막 한탕을 위해 개를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개 아인스타인과 한가족이 된 트래비스는...... 무려 예비역 델타포스!(그를 추적하던 NSA요원들이 그걸 확인하고 미쳐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러니 한바탕 일대 혈전이 벌어지는 건 당연지사.


근데 트래비스&노라 커플과 아인스타인의 관계를 떼놓고 이 소설을 본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둘 모두 목숨을 구원받은 수준의 도움을 받았고 왜 이들이 개 한마릴 위해 신분까지 바꾸고 프로 킬러와 살인괴물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지 이들이 개와 함께 해온 모습을 봐야 알 수 있다. 그렇게 독자들의 감정을 이입시켜 놓고 개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 딘 R 쿤츠의 능력.

또 한가지 유의할 점은 아웃사이더. 위에 표현한 걸로 봐선 그저 끔찍한 괴물일 뿐이지만 NSA 요원들이 산속 은신처를 발견해본 모습은 처량함 그 자체. 훔쳐온 사탕을 까먹은 후 봉지를 곱게 펴서 그 맛에 대한 추억을 기억하려는 모습, 연구소에서부터 좋아했던 미키마우스 인형을 훔쳐와 은신처에 고이 보관한 모습은 그때까지 괴물에게 가졌던 경멸감이 연민이 된다. 그 역시 자신이 추한 모습이 싫고 아름답고 좋은 것을 원했던 것.



마지막에 트래비스에게 아웃사이더가 보여준 모습은 오히려 슬프다.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져 형제나 다름없는 개와 싸우고 개와 달리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은 정말 불쌍한.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본 외국 소설 중에서 제일 추천작.





이게 영화로도 나왔는데...... 글쎄 원작은 영화 한편으로 하긴 좀 빡신 감이 있긴 하니까 변형을 했는데.


우울증 걸린 30대 중반 예비역 델타포스는


레버액션 라이플에 미친 고딩.



세퍼드 순종 사냥개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퍼드 아닌 건 확실;;;


자신의 일에 프로면서도 인간적인 면이 있는 NSA요원에는


무려 마이클 아이언사이드께서 열연해 수사에 훼방놓는 인간 쳐죽인다. 나중에 가면 나 원래 그 연구소 출신 킬킬하는 굇수급으로 나와 대략 정신이 멍해지게 했던.


그나마 아웃사이더는 좀 비슷한데 원작에서 애처로움 가지는 부분이 다 날아갔음.


뭐 그래도 나름대로 볼만은 했다능. 2탄도 나오긴 했는데 여기선 무려 죄수부대가 괴물 사냥하러 나온다능;;; 보진 않았다.






p.s 근데 이건 좀 이상하잖냐.

                                     이상한 생각하는 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덧글

  • 【天指花郞】 2008/05/12 08:05 # 답글

    암먼이지말입니다?
  • 이준님 2008/05/12 09:52 # 답글

    이게 80년대 신문광고로 꽤 돌았지요. 조선일보에서는 단 한번 광고 나오고 주로 "스포츠 신문"에만 주구줄창 돌던 광고였어요

    ps: 광고에서는 개가 "세인트 버나드"거나 다른 종족이었습니다. 거기서도 세퍼드는 아니었지요
  • 이준님 2008/05/12 09:52 # 답글

    딘 쿤츠의 작품중에서 남한에서 유일하게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 사신 2008/05/12 11:00 # 삭제 답글

    이거 저도 재미나게 읽었었죠, 이거 흥행한 다음에 여러가지 아류작...(개가 살인도구가 되다니 용서 할 수 없어!!)이 나왔죠, '맥스'라던지...

    근데 참 개가 달겨들면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다는거 개 기르면서 실감했습니다. 집에서 쫄랑거리는 4킬로짜리 시츄가 반갑다고 달겨들면 앉아서 받아주다가, 뒤로 벌렁 자빠집니다-_-;;그 쬐끄만 말로 누르는데 꽤 아프다는...그럼 세퍼드는?-_-;;;
  • 정호찬 2008/05/12 14:27 # 답글

    천지가이/ 한국말로 해라?

    이준님/ 도베르만으로 나온 거 같던데요.

    사신님/ 개가 무는 힘만 해도 장난 아니죠.
  • 【天指花郞】 2008/05/12 17:54 # 답글

    암먼이라고 우갓집동네 사투립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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