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5일
6.25 사변일
어떤 단체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무차별적인 전멸.
근데 이게 신기한가?
중고생들은 물론이고 나이먹은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조차 2,30년전에 불과한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일이 언제부터 있었던가. 최소한 옛날엔 빨간날로 지정하고 국민학교 방송국에서 "맨주먹 붉은피로 적을 물리치며" 운운하는 노래라도 틀어주니까 어떻게든 인식이 되었지만(물론 그런 선동적인 쑈가 옳다는 건 아니다) 지금은 기본적인 역사 교육마저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국사마저 선택과목으로 가는 판국인데.
이런 말이 있다. 이공계가 힘들다고. 지원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그에 따라 관련 업계나 학계가 힘들다고. 그런데 이건 다시 보면 그거 나온 사람은 어떻게든 밥벌이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소한 갈 곳은 많은 거 아닌가.
이공계가 이런 사정이라면 인문학은 벌써 관뚜껑 덮일 날만 기다리고 있다. 이공계는 대충 졸업해도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는 반면 인문학은 뛰어나게 우수한 성적으로 나와도 할 게 없다고. 이런 면에서 한국 사회가 기형적인 구조임을 극명히 드러낸다. 돈을 벌기 위해 좋은 직장을 찾고 좋은 직장을 위해 일류대를 찾고 일류대를 위해 입시에 중요한 과목만 숙달하게 되고 그러니까 다른 과목들은 철저한 듣보잡 취급 당하며 몰락해간다.
현대 사회는 경쟁 사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과연 인간이 쥐를 대통령으로 뽑은 결과가 그들의 철저한 음모덕인가? 아니다. 바로 저런 사고 방식을 가진 국민들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는 대통령을 찾다가 있는 돈까지도 날려먹게 생겼단 말이다. 대선 때 동생이 쥐가 대통령이 되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심해질거라고 하자 내가 있는 부자도 개털되게 생겼다라고 했다. 돈을 벌려고 해도 무슨 마인드가 있게 투자도 해가면서 해야지 뭐 좀 건져먹을 거 있으면 국물까지 싹 빨아먹고 그것도 모자라 국그룻까지 팔아먹으니 나중에 국을 어디다 담아먹을 건가.
지금 중요한 건 얘들이 근현대사 모른다고 난리칠 게 아니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다. 언제까지 주저앉아 통곡만 하고 있을 건가.
안그래도 이웃 블로거 분께서 기가 막힌 비유를 들어주셨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우주방랑도시의 내용인데.
문득 sf작가이자 <스타쉽트루퍼스> 원작의 저자 하인라인의 <우주방랑도시>라는 소설에서...
시리우스까지의 초장거리 항행에 나섰던 도시형 우주선이 반란으로 승무원의 90%가 죽으면서
도시 전체가 중세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나오는데... 그 과정과 관련, 주인공이 찾은 "항해일지"에
"어떻게든 식량을 확보하고 생존을 하는 데 사람들의 생각이 몰려있다보니 우리가 우주선을 타고 있다는 등의 문명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다들 무시하고 있다. 큰일이다"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_=;
지금의 우리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 있을까.
# by | 2008/06/25 22:51 | 아랫목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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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에 관한 책 등이 재판삼판 찍어지는 판에 깊이를 담은 책은 그나마 최근 일련의 사태 덕에 조금씩 움직이는 판이니... =_=;
뭐~ 저로서는 휴나 조-짐 같은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책을 만드는 것이지만...
마치 항해일지를 적에 탈출용 캡슐에 집어넣듯이...
그러면서 그 자들은 네이버가 자신들을 탄압하고 있으니 망해야 할 회사라고 떠들고 있습디다. (먼~산)
검투사님/ 그거 보셨군요. 도서 관련 검색으로 20대치면 죄 돈버는 방법 나온 책만 나온다던. 화가 다 나데요.
행인1님/ 어찌보면 지식이 권력이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