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한물간 떡밥이다만
어디에서 본 글 때문에 생각나서 포스팅한다. 뭐 하도 포스팅꺼리가 없어서 예전거 재탕하려고 하는 수작은 꼭 아닌 거고.

지금도 흔하게 나오지만 한제국건국사가 성공한 후 이런 식의 타임슬립물이 그 뒤를 이어 줄지어 출간되었다. 대부분 현대 병기로 무장한 한국군이 과거로 건너가 역사를 바꾼다는 내용. 심지어 요샌 군사정권 시절로 타임슬립하던 것도 있던데;;;
여기서 한발 더 나간 게 바로 1904 대한민국, 바로 대한민국 전체가 1904년으로 타임슬립한다는 내용이다.
요새는 많이 밀려난 분위기인데 엔간한 서점가도 꼭 비치되어 있었고 도서관에서도 항상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근데 그렇다고 좋은 책은 아니지.
고증적인 문제는 넘어가자(개인적으론 진짜 그렇게 되면 한국 주식시장은 외부와 단절로 그걸로 붕괴, 경제 혼란, 사회 붕괴로 갈거라 확신한다). 하지만 저기서 한국이 하는 짓은 작가가 그렇게 욕하는 쌀국, 왜놈들과 다를게 하나도 없지 않은가?
일본 주요 인사가 친한파되어 한복 입고 설치는 건 그렇다 치자. 어차피 그것들은 우리나라 먹을려고 지랄한 놈들이니. 하지만 일본이나 몽골이 한민족과 같은 거라고 그들 고유의 문화는 사라져간 채 한국의 한철 지난 문화를 최고로 떠받드는 모습은......
너무했잖아.
일국의 황태자를 븅신 쪼다로 만들어 개그거리로 만드는 것도 그렇고 한국이면 뭐든지 다통하는 초극강 치트키도 그렇다(이게 저 소설의 몰락 주원인이라고 본다. 밑에서 얘기하자). 일본은 수십만 병력이 한국에게 떼로 죽은지 얼마나 됐다고 헤~하면서 한국과 손잡고 전쟁하는(차라리 억지로 끌어냈다면 모를까) 모습이다.
도고 헤이하치로가 충무공 존경한다는 말을 했다는 얘긴 있지만 진위여부부터 떠나 이건 시도 때도 없이 대책없는 한국 빠돌이고 야마모토까지도 그렇게 나온다.
제일 아스트랄한 건 그 육자대 일위였나? 그놈은 한국인을 벌레 보듯 싫어하는 극우다. 그래. 이것까진 좋다. 그런 놈이 왜 한국여자랑 결혼해 얘까지 만들고 한국으로 신혼 여행오나? 그나마 조선족이라지만.
결국은 '찌질이 왜놈'이 필요했을 뿐이다.
이건 차라리 일제 때보다 더한 거 같다. 일제 때는 전국민이 항거라도 했지 이건 지들 거 다 없어지는데 좋다고 헤~하고 있으니. 한국이고 일본이고를 떠나 인간으로써 '끔찍'하다.
차라리 일본 문화 말살을 계획하는 한국 정치인의 모습이 그려졌으면 모르겠다. 한국은 뭘해도 스마일맨이니. 제목은 기억 안난다만 일제 시대 친일 영화인들이 만든 독립군=마적단, 조선 민중=힘없고 선량한 2등국민, 일제 순사=용감하고 조선인을 계몽시키는 주인공이라는 구조랑 똑같다.
위에서 못했던 얘기로 넘어와, 지금 저 소설은 2부 4편부터 진도가 안나간다. 왜? 약빨이 다했거든.
처음 부분이야 어떻게 했다. 한국이 저 세계에 떨어지자 당연히 세상 뒤집어지고 그에 따라 온갖 깽판질을 보는 재미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한국이 맨날 이기기만 하는 거다.
격투 경기 같은 데선 승승장구하는 챔피언은 그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팽 당한단다. 왜냐? 늘상 뻔한 결과만 보고 누가 재밌다고 할까?
마찬가지다. 뭘 해도 극적 긴장감 없이 한국만 맨날, 그것도 껌씹듯 이기니까 재미가 없는 거다.
게다가 주요 역사틀을 바꾸지 않기로 해버렸으니 뒤에서 꼼수질하는 것만 보는 것도 한도가 있지 역사책 보고 다 아는 내용만 주구줄창 나오는데 재미 있겠나? 그것도 인기 없는 1차대전인데?
개인적으론 연합국, 독일 가리지 않고 무기 팔고 투르크에 군사 교관 파견하고 그 지배받는 아랍민족에 왕자 보내는 한국 때문에 짜증났다. 이건 뭐하자는 건지. 그 따위로 장사하면 누가 사갈까.
뭐 나중엔 급했는지 일본의 진주만 까기를 1차대전에 넣고 한국이 본격적으로 참전한다고 했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어차피 해봐야 "졸라 짱센 한국군이 다 이겨따"일 텐데. 지금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 저거 끝났다.
상대가 되야 재미가 있지 개미 한마리와 코끼리떼 싸움인데 누가 보나.
적당한 악당이 필요는 했던지 엽전 사상을 가지고 한국을 깍아내리려는 친일 잔재 세력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허구한 날 헬박사 꼴만 난데다 의미 자체도 적었다.
그리고 내가 장담하는데 진짜로 한국이 타입슬립되면 저것들이 제일 먼저 세계정복하자고 설칠 거다.
그리고 명성황후 얘기도 드라마 보고 붕 뜬 거에 불과한 건 다 아는 얘기고, 북한군 출신 장성이 "고종을 보며 구 북한 시절 모시던 장군님에 대한 것과 같은 충성심을 가진다"라...... 걔들이 미제 다음으로 욕하던 게 누구더라?
이런 얘기가 당당히 책으로 나오고 그에 호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끔찍하고 우리가 욕하는 일본 극우를 우리 안에서 보는 것 같다.
대체 역사를 얘기한 거지만 다른 전쟁 소설이나 판타지도 마찬가지다.
백범 선생님께선 평소에 이르시길 "힘은 우리를 지킬 정도만 있되 문화적으로 추앙받는 국가를 원한다"라고 말하셨다.
그들은 그런 분들이 일궈놓은 국가를 과연 그분들이 생각했던 대로 만들고 있을까.
덧글
저런 소설이 팔리는 현실도 아찔합니다^^;;;;
근데 서문에 니 이름 들어갔더라?
근데 서문에 니 이름 들어갔더라?(2)
-_- '1980년 5월 민주항쟁'이었으면 제가 자폭할 뻔 했지 말입니다(...).
다만 개벽의 작가는 1904하고는 조금 다른게 작가가 그래도 먼치킨이 안되게 하려고 고민한게 좀 보이는것 같다는......
군사적인 고증문제라면 일본군은 러일전쟁 당시에 프랑스의 호치키스 기관총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막부시대 말기와 메이지 시대 초기에나 사용하던 케틀링 기관총이 나오고.............러일전쟁 시점의 청나라의 군대가 무슨 창이나 칼만 쓰는 구석기 시대 수준의 군대로 나오던데....청나라는 청조말기의 대신인 이홍장의 양무운동으로 군대의 근대화를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덕분에 청일전쟁 시점에서는 독일제 75밀리 곡사포에 미국제 케틀링 기관총과 영국제 맥심기관총, 독일제 gew88소총-일본제 무라타 18년식 보다 장탄수도 5발로 4발이나 더 많이 들어가고 클립식 장탄으로 장탄속도도 빨라지고 파괴력과 명중률도 더 안정된 수준이었습니다.-으로 무장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에서는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일본에게 진 이유가 일본은 총을 썼지만 청나라는 창칼을 써서 졌다는 인상을 주는데 이건 엄청나게 잘못된 인식입니다. 청나라군의 장군들이 작전을 개떡같이 짠 것도 있고 서태후의 사치로 인해 군비마련에 실패해서 진 것이죠..
자세한 이야기와 진실은 1904 대한민국의 카페를 참고하시길,http://cafe.daum.net/1904korea 들어가 보세요.
혹시 케빈님 근황에 대해서 아시는분 계신가요?
'대한제국기" 저자이십니다. 모르시는분이 없을텐데 혹시 근황에 대해서 앍고 계시는분?
들리는 얘기로 교통사고로....... 얘기도 들리고 유언비어라는 소리도 들리고...
최종 대한제국기 카페에서도 2004년 이후로 케빈님 흔적을 찾을수 없네요...
그런데 어차피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너무 가혹하게 폄하하시는것도 같네요.
뭔가 깊은 상념거리를 제공해주는책을 당연히 아닐듯 싶고 그렇다면 애초부터 킬링타임용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가지고 보는거고..또 솔직히 내용을 보자니 약간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일종의 대리만족(?)같은것도 꿈꾸면서 그냥 저냥 보는책이라는걸 알고 보는것이니 말이죠.
어느나라나 저런류의 소설은 다 있지 않나요..
설마..일본을 멸망? 아무튼 일본이 주로 패하는내용이 있는거 같은데 그런부분에서 화나신건가요? ㄷㄷ;
무엇보다, 전 여기서 나온 "불리한 역사는 싹 잊는다"라는 사상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이거 말그대로 누가 "그런 과거사 없다"라고 주장하는 모습과 똑같지 않나요?
다만 2부 완결이 안나는게 아쉽더군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결이 났으면 하는게 바람입니다만...
그 완성도가 떨어진다하더라도 이렇게 비이성적으로 까데는 모습이 많이 좀 우습네요.
저도 옛날에 썼던 글이라 지금봐도 창피하답니다.
일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소일거리로 쓴책이 출판되어 뜻하지 않던 작가가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살다보니 남탓하는 한국 뉴스를 많이 봐서 한국이 정말 강대국이 된다면 어떨까하고
혼자 끄적거린 글입니다.
밀리에 전문가도 아니고 역사가도 아니고 그 책은 당시 까페의 많은 회원분들과 함께 쓴 글이라
할 수 있었죠.
연재중단은 제 꿈을 위해서 중단했습니다. 소재가 바닥났다기 보다는 이러다가는 정말 하고
싶었던 원래 꿈을 못 이루겠다 해서 중단했죠.
지금은 모 게임회사에서 열심히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책은 다시 안쓰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현재 뭐하는지 궁금하셔서^^ 정말 몇년만에 책이름으로 검색해봤는데 이런 글이 있어서
내심 반갑기도 하네요. 비록 까는 글이라도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