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전사 영사실

빛나리 빠와






본 지도 오래됐지만 토요명화가 사라진 터라 옛추억 한번.


옛날 냉전시대 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ABC무기를 사용한 전쟁 때문에 이런 세상 망한 걸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예전에 말했던 오메가맨도 그렇고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멸망을 담담하게 기다리는 해변에서, 오인 핵폭격으로 인한 3차대전 발발을 막기 위해 미국 대통령 스스로 뉴욕에 핵공격을 하는 페일 세이프(이거 언제 봐야하는데) 등.


여기서 말한 것 같이 인류의 과오등을 지적한 영화들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이 영화는,







율 브린너판 북두신권
이랄까.(두둥)




배경은 대략 세균전의 후유증으로 보이는 전염병으로 인해 대부분의 인류가 멸망한 세상. 그중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뉴욕에서 두개의 그룹을 형성하는데 하나는 온건한 방식으로 먹고살 방책을 마련하려는 배런(무려 막스 폰 시도우께서 열연하신다)이 이끄는 조직, 또 하나는 토마토 오덕후인 캐럿이 이끄는 쌩양아치 떼강도 집단으로 나눠져 있다.


서부극과 유사하게 이런 두 집단의 대립 속에 칼잡이 카슨이 뉴욕을 찾아오는데 이분이 바로 율 브린너 선생. 등장부터 범상치 않게 웃통 벗고 랍스터 껍질 갑빠를 자랑하시며 허리 뒤에 나이프 하나 꽂고 특유의 인상 연기를 보여주신다.


일가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뉴욕을 지나던 중이었는데 폭력적인 캐럿의 집단에 비해 무력이 약한 배런의 조직이 그를 스카웃한다. 스카웃 비용은 무려, 아니 당연히 시가(하긴 쿠바에서 사는 것도 아닌데).


한편 상대 조직은 생산적인 활동이라곤 전혀 없이(여자도 없으니 2세 생산도 불가) 약탈하는 걸로 먹고사는데 물자 약탈도 정도껏이지 통조림 같은 보존 식료 유통기한이야 잘해야 2,3년인데 이 시점에선 그런 게 있을 까닭이 없다. 실제로 배런 조직에서 아기 분유를 찾지 위해 쌩난리치지만 부모는 악당들에게 발리고 애기까지 죽는(!) 헐리우드 주제에 상당히 비극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그나마 부족하긴 해도 배런 조직에서 채소를 심어 키우는데 이걸 노리고 캐럿 조직이 쳐들어오는 것. 이대론 안되겠다고 판단한 배런은 임신한 자기딸과(남편은 이미 END) 채소 씨앗을 율 브린너에게 주며 지하철로 도망가게 한다. 그러나 이걸 배신 행위로 여긴 주민들에게 배런은 죽고 토마토 덕후인 두목이 애들 데리고 율 브린너를 추격해간다.




평균적인 액션 영화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감독이 용쟁호투도 맡았던 터라 액션 연출은 일가견 있으니. 그리고 멸망한 도시를 배경으로 칼, 도끼 같은 무기들로 싸우는 게 나름대로 독특하다. 양키 주제에 총을 안쓰다니. 석궁 하나 나오긴 하는데 좀 쏘다가 개발살 나고.


좀 골 때린 게, 뭐가 좀 어중간하다. 사실 저런 상황에서는 도시에 남아 있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이런 사태 직후 도시는 물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공산품인지라 물자의 수량이 떨어지면, 혹은 유통 기한이 지나면 끝나는 거다. 그렇다고 도시에서 생산적인 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진작 교외로 탈출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면서 화분 몇개에 채소 심어놓고 식량 부족하네 하면 난감하지. 뭐 말은 교외에 식인종이 돌아다닌다 그러는데.

그리고 복장이나 기타 생활 도구 같은 것도 잘해야 10년 정도나 지난 거 같은데 사고방식이나 사는 수준은 완전히 매드맥스나 북두신권 수준.



마지막에 보스랑 율 브린너가 맞짱뜨는데(당연히 졸개들은 율 브린너가 다 죽였다) 보스 무장은 무려 유성추. 실전 유용성은 둘째치는데 이게 율 브린너 팔에 감기고 보스는 지하 하수구로 떨어지는데 이게 매달려 안떨어지자 율 브린너는 도끼로 자기 팔을 자른다!



그리곤......








화백님도 율 브린너 빠다?









그땐 아무 것도 모르고 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역시 율 대인배!





p.s 근데 그냥 도끼로 유성추 줄을 끊던가 보스 마빡에 찍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




덧글

  • 네비아찌 2009/09/04 23:38 # 답글

    숀 코네리 영감님이 허리까지 닿는 변발에 T팬티 입고 돌아다니는 괴작 "자도즈"도 있는데요 뭘.....(저는 마봉춘 주말의 명화에서 자도즈를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정호찬 2009/09/06 22:24 #

    저는 아직 햏력이 부족해 그 작은 아직.......
  • AfterSchool 2009/09/05 01:18 # 답글

    아 미치겠네요 김화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유 먹다가 키보드 커버에 다 뱉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정호찬 2009/09/06 22:24 #

    근성을 아는 자들에겐 기본 짤방입니다?
  • 천지화랑 2009/09/05 01:51 # 답글

    이제 보니 석기 눈깔에 눈동자가 없스빈다?
  • 정호찬 2009/09/06 22:25 #

    저작에선 구석기는 찌질이라 근성안이 모자라지?
  • 리플리 2009/09/05 08:33 # 답글

    돌팔이 처방 잔인하네요 ㅋㅋㅋ
  • 정호찬 2009/09/06 22:26 #

    마이신 처방짤이 또 있죠. 상처 부위에 비비듯 돌려문질러 줘야합니다.
  • 카바론 2009/09/05 11:19 # 삭제 답글

    아아니, 이런 영화가 있을 줄이야.

    얼른 봐야 되겠어.
  • 정호찬 2009/09/06 23:15 #

    유명 배우가 나온 영화입니다만 비교적 마이너한지라......
  • 검투사 2009/09/05 12:41 # 삭제 답글

    율 브리너 님을 보니 문득 데브라 카 여사도 생각나는군요. -ㅅ-/
    데브라 카 여사가 "소희역"(원걸 아님...)을 맡으신다면... 응?
  • 정호찬 2009/09/06 23:15 #

    근데 소희는 민폐캐릭임...... 아니 연결되는 남자가 다 죽는 수준이니.
  • 검투사 2009/09/05 12:43 # 삭제 답글

    모르실 분들 위해 첨언하자면... 두 분이 함께 출연한 영화가 <왕과 나>랑 <여로Journey>인데... 아무튼 꼭 보면 율 브린너 선생이 죽는 것으로 끝나죠. 후자에서의 경우 율 브린너 선생이 (남들에게 떠밀려 몸보시 하러 그의 방에 들어온) 데브라 카 여사에게 "당신을 만난 뒤 되는 일이 없소! 가시오! 가란 말이오!" 하고 외치는 소련군 장교로... -ㅅ-/
  • 정호찬 2009/09/06 23:16 #

    급궁금인데 소련에서도 시거 피우는 취미가 가능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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