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벌써 8년 소산지


잠자기 전에 문득 든 생각이 오늘이 9.11 8주년이라는 거였다.

그날 밤에 잠안자며 컴질하고 있을 때 하나 둘씩 올라오던 인터넷 기사들. 처음엔 뭐여 이거 하면서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건 충격과 공포가 되었다. 솔직히 거리도 멀리 떨어져있고 이것과도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는 나지만 이런 충격적인 일을 내 인생에게 보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톰 클랜시 소설에서 미국 국회의사당에 들이박는 걸 보긴 했지만 소설일뿐이라고 생각했었고.

단순히 테러범이 사람들 많이 죽인 일을 넘어 그 후로 세상이 얼마나 변했던가. 이슬람과 서방 세력의 갈등은 극에 달했고 그 와중에 우리 역시도 몇명의 희생자가 나왔으니 남일이라고 할 순 없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정말 8년 전 이 일이 없었더라면 그래도 좀 조용한 세상은 아니었을까 싶다(혹시 나비효과로 정동영이 대통령됐을지도).


아직도 오사마 빈라덴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고 아프간은 여전히 전쟁 중이다. 그나마 이라크는 좀 잠잠해지는 거 같긴한데. 결국 별다른 실적도 내지 못한 미국 공화당 정권은 끝났고 잃어버린 8년을 외치며 민주당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했다.

글쓰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당시 테러범들도 저 세상에서 지금 여기 모습을 보고 "아 젠장 이게 아닌데"하고 있진 않을까. 지들은 나름대로 미국한테 이겨서 승리해 판 끝내겠다고 달려든 놈들일텐데. 그러게 사이비 교주한테 속는 놈은 답이 없다.




때가 됐으니 슬슬 9.11 자작극 떡밥이 풀릴텐데, 난 그냥 이말 좀 하자. 자작극 벌이는 놈들은 전부 예지능력자라도 되는가. 자국의 심장부에서 수천명이 죽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 이것 때문에 지지 얻고 전쟁 벌일지 아니면 그것도 못잡았다고 욕먹고 하야할지 어떻게 알고 이런 짓을 벌이는가.

자작극은 벌인 놈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벌이는 거다. 통킹만 사건 정도나 되야 감당을 하지 수천명이나 죽이는, 그것도 그들 논리에 따르면 건물 무너지는 것조차 극적 효과로 보이게 하기 위해 특수 효과까지 쓰고 각 언론사도 떡밥 풀었다는데 그러면 이건 뭐 CIA나 프리메이슨은 고사하고 안드로메다 외계인이 와서 꾸밀려고 해도 도저히 감당 안되는 비밀 프로젝트다. 이 계획대로면 최소 수천명의 인원은 참가하는 프로젝트인데 이걸 비밀로 한다고?

비슷한 예로 진주만 침공유도설, 남침 유도설 등이 있다. 그리고 이 자작극 모두 일본군에게 떡실신 당해 태평양 포기해야하나 갈등하고 사단장은 동북아의 듣보잡 신생국에게 생포되는 일을 겪었다.


대중에게 충격을 주는 극적 효과를 노린 거라고 열씸히 썰을 푸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도 이거 믿는지 궁금하다. 그럼 마켓가든 작전에서 독일군 기갑부대 있는 거 뻔히 알고 공수부대 투입시킨 몽고메리는 히빠냐.






차라리 51기지 외계인 입주설을 믿던가.














나처럼.


















8년 전 오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덧글

  • 을파소 2009/09/11 01:02 # 답글

    전 그 때 군대 있었는데, 야간근무를 서고 교대를 할 때 후번근무자가 비행기가 무역센터에 드이박았다고 하더군요. 그 말 들을때는 조종미숙으로 경비행기 정도가 빌딩에 충돌한 걸로 생각했는데, 내려와서 행정반 TV를 보니 톰 클랜시 소설에만 나오는 줄 알았던 일이 벌어졌더군요.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길 빌어야죠.
  • 정호찬 2009/09/11 21:35 #

    전 이후에 군대갔는데 그때 고참들은 잠자다 새벽에 일어나서 단독군장 싸고 뉴스봤다더군요.
  • 2009/09/11 01: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정호찬 2009/09/11 21:35 #

    명복을 빕니다.
  • 검투사 2009/09/11 07:13 # 답글

    ..............................................
  • 검투사 2009/09/11 07:23 # 답글

    기실 "음모론" 이야기야.... "미국 까면 졸라 지성인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 놈들의 작품이라는 생각 뿐인지라...
  • 정호찬 2009/09/11 21:36 #

    "미국 까면 졸라 지성인으로 보일 수 있다"



    헉, 그럼 미국 정부와 외계인의 밀월설을 믿는 본인은?
  • 검투사 2009/09/11 21:42 #

    곧 멀더에게 좋은 소리 해주다가 CIA가 보낸 검은색 MD500 헬리콥터의 로켓탄에 맞아죽은 담배 피는 아자씨와 같은 운명을... @..@;
  • 대한민국 친위대 2009/09/11 08:11 # 답글

    저걸 초등학교 5학년 때 보고

    "세계대전 일어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지요(...). 다행히 세계대전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ㅡㅅㅡ
  • 정호찬 2009/09/11 21:36 #

    사실 인종, 국가 구성으로 봐선 어떻게 세계대전급이라고......
  • 천지화랑 2009/09/11 08:15 # 답글

    한밤중에 TV에서 쇼라도 하나 해서 틀어보니 웬 세계가 개판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_-;;
  • 정호찬 2009/09/11 21:36 #

    올빼미에겐 그야말로 리얼타임이었지.
  • 소시민 2009/09/11 08:36 # 답글

    전 9.11 테러 다음날에 외계인 무리들이 지구를 정복하는 꿈을 꾸었죠(...) 충격이 크긴 컸던 모양
  • 정호찬 2009/09/11 21:37 #

    쿨럭;;;
  • 행인1 2009/09/11 08:52 # 답글

    이게 벌써 8주년이로군요. 빈 라덴은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쯤에 은신해있다는데 잡을 수 있으런지는....
  • 정호찬 2009/09/11 21:37 #

    못잡아서 못잡는 건지 안잡아서 못잡는 건지......
  • 빛의화살 2009/09/11 09:47 # 삭제 답글

    제 주변에 진심으로 믿는 놈이 있습니다. 졸라 사악한 부시가 전쟁을 일으키기위해 자국민 수천을 한방에 보냈다. 라고 말이죠.

    그일을 저지른 놈들이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뭔소리?)
  • 정호찬 2009/09/11 21:37 #

    이해가;;;
  • Ladenijoa 2009/09/11 13:18 # 답글

    2001년 9월 11일은 후대 역사에 진정한 21세기의 시작이라고 불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봅니다 쩝
  • 정호찬 2009/09/11 21:37 #

    어찌됐건 세계사에 엄청난 흔적을 남긴 일.
  • 아텐보로 2009/09/12 19:33 # 답글

    처음 일터졌을때 정규방송 중단하고 속보뉴스로 나오던게 기억나는군요.
    저는 그때는 자작극으로 믿었었습니다.(지금은 아니지만) 미국한복판에서 저런일을 저지르면 그단체는 멸절대상 확정인데 그런미친놈이 어디있느냐는 생각에서였죠.
    하지만 관련책을 조금 보니까 그런사람들이 실제로 있긴 있더군요;
  • 정호찬 2009/09/13 22:49 #

    그 단체는 멸절될지 몰라도 그 자신은 안죽을 거 같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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