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영사실

우리는 달려간다 유태인들 구하러

히틀러 쫄따구 나치 때려죽이러

민간인들은 모르는 홀로코스트

개떼가 머릿껍질 벗기러왔다
(이상한 나라의 폴 주제가 풍으로)










사실 유태인 구제는 모르겠고 나치 죽이는 게 먼저임.







처음에 타란티노가 2차대전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부터 의아했다. 아무리 봐도 그간 찍어온 타란티노 물건과 2차대전물은 영 안맞는데. 물론 특이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사실 그동안 작품들이 수다 떠는 양아치들 이미지로 각인된 마당인데.



그리고 타란티노는 수다 떠는 독일군을 내놓았다(두둥).



아니 정말 기존 2차대전물과 달리 확 깨는 게 항상 보스급 독일군 장교라면 과묵한 이미지에 냉철한 타입이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게 정상 아닌가.


영화 발지 대전투의 최종 보스 헤슬러 대령. 금발 미녀도 쌩까주시는 차가운 게르만의 남자.



그러나 바스터즈의 악당 친위대 장교 한스 란다 대령은 다르다. 전선에서 공을 세우긴 커녕 전투 병과인지도 의심스럽고 종전 나치 장교의 근엄함은 고사하고 3개 국어로 수다 떨고 능글거리는 거 보면 독일군이 아니라 무슨 프랑스나 이탈리아군 같다는 느낌마저도 든다.



우유 주세염 뿌우


사실 군인보단 사무직 공무원에 더 가까운 모습. 하지만 다른 영화라면 듣보 신세를 면하지 못할 이런 캐릭터는 재기발랄한 타란티노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크리스토프 왈츠가 멋지게 만들어냈다. 당사자에겐 공포어린 순간이지만 그걸 이용해 능글맞은 우스개 소리나 흘리고 별다른 고문이나 취조도 안하고도 상대박을 압박시키는 모습은 그 어떤 나치 캐릭터에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아니 정말 저러는 게 유태인 사냥을 즐기는 전형적인 나치의 모습으로 보일 정도니까.



복수와 금발이라면 아주 환장하는 타란티노 아니랄까봐 멜라니 로랑과 다이앤 크루거 양대 금발 미녀가 열연을 보여준다. 멜라니 로랑이 한 쇼사나는 처음엔 비운에 찬 복수를 하는 캐릭터......여야하는데 막판에 보니 이건 뭐 마녀;;;

멜라니 로랑보단 영국 간첩질하는 다이앤 크루거가 더 인상 깊었는데 솔직히 이거 좀 짜증나는 캐릭터. 오퍼레이션 키노(시네마 작전이라니!)가 꼬인 건 사실 이 여자 때문이다. 처음에 애아버지 만났을 때만해도 처음에 대충하고 나갔으면 안그랬을 걸 괜히 더 놀다가자고 하다가 그 난리를 치니. 어쨌든 작전은 성공했다만. 근데 뭔 짓을 했어도 영화 평론가 출신 영국군 소령은 타란티노가 기필코 죽였을 거임.

그런데 한스 대령이 다이앤 크루거 발 주물떡대는 거 보니 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타란티노가 셀마 헤이엑 발빨아먹던 장면이 생각나버렸어......(사실 난 순진해서 발 페티쉬 같은 거 없음)


브래드 피트가 분한 알도 레인 중위와 그 떼거지들은 의외로 좀 약하다. 하긴 원톱 주인공도 아니긴 하고 이게 완전한 전쟁 액션물은 아니니까 미군 특공대라고 해도 별다른 전투씬은 없다. 사실 제대로된 전투씬이 나오지도 않는데. 걍 잡아죽이는 건 나와도. 사실 얘들 뭐 말이 특공대지 어디 악당 패거리들이 패악질 부리는 거랑 뭐가 달라. 더티 더즌의 미군 특공대도 쓰레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싸이코는 아니었다고(얘들도 나치 태워죽이긴 하더만) 유태인 학살에 대한 복수는 말 뿐이고 저 위에 말한 것처럼 "앗싸 나치 머리껍질 득템ㅋ"하면서 즐기는 놈들인데.



하긴 관동군 좀비에게 쌍권총질하는 광복군 요원 나오는 소설 쓴 나님이 할 소리는 아니긴 하지......


야구 빳따로 독일군 패죽이는 일라이 로스(호스텔!)와 나치 연쇄살인범 틸 슈바이거는 굉장히 기대를 한 캐릭터인데 의외로 좀 약했다. 물론 등장씬만큼은 강렬하지만 독일군 포로 야구 빳다로 다지는 거나 옆에 앉은 친위대 소령 보면서 흥분하는 등등. 이런 게 좀 더 설쳐주길 바랬는데. 예를 들면 일라이 로스가 유럽 본토로 투입될 때 점프백에 야구 빳다 끼워서 강하한다던가 하는.
틸 슈바이거는 말은 반나치, 탈영병이라고 하는데 하는 꼬라지 봐선 암만 봐도 그냥 연쇄 살인마다. 왜 여고생이나 매춘부를 보면 죽이고 싶어 안달하는 연쇄살인마처럼. 다만 그 대상이 나치라는 게 특이할 뿐이지.

브래드 피트는 특이한 억양을 쓰는 걸로 나오는데 기존의 미남 배우 이미지는 완전히 없애버리고 그냥 또라이다. 작품 만들었다고 좋아하는 꼴이라니. 진짜 웃기는 놈, 그리고 나치보다 더 악질인 놈으로 나온다. 싸움 잘하지만 상관들에게 항상 잔소리 듣는 군인 클리셰를 적절하게 이용하다니. 근데 사실 뒤탈도 없을 법한 게 누가 증거 남긴 것도 아니고 수뇌부가 쌩까버리면 그만 아냐.


실존인물도 대량 등장하는데 주요 인물인 히틀러는 신경질 환자, 괴벨스는 수다쟁이로 나온다. 뭐 이건 딱히 신기할 것도 없고. 다만 괴벨스는 몰락에서 본 울리히 마테스의 아우라가 너무 강해 바스터즈 버전은 좀 어색했다. 근데 어차피 희화하하려고 한거니까. 떡치는 장면까지도 웃기더라니까. 이렇듯 마구 잡아죽이고 실존인물이라도 희화화시켜도 뒤탈 없으니 나치도 나름대로 긍정적인 꺼리는 주고 간 셈이다.

그러고 보면 전쟁영웅인 프로데릭 졸러도 마찬가지인데 과거 2차대전 영화에선 독일군이라도 꽤 멋진 놈은 하나씩 있었다. 얘 역시도 적군이지만 로맨티스트이자 전쟁에 환멸을 느끼는 순정남...... 이다가 그냥 강간범 드립이니. 역시 서양얘들에게 있어 나치는 영원한 시팔로마다.


그리고 어느샌가 헤르만 괴링이라는 풀네임보다 김괴링이라는 명칭이 더 익순해진 제3제국 공군 원수도 나와준다능...... 타란티노 역시 더쿠일진대 하물며 2차대전 영화를 만들면서 그 전설적인 더쿠를 논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김괴링 피규어 주셈




영화 덕후인 타란티노답게 그간 영화라는 아이템을 이용한 연출을 많이 보여줬는데 이것도 마찬가지. 배경 자체가 극장이고 나치를 처리하는 수단으로도, 전쟁 스파이로도 많이 쓰인다. 옛날 필름의 인화성이 강하다는 점을 이용해 그런 모습까지 보여주다니. 


마지막에 타버린 스크린 대신 연기에 영사되는 쇼사나의 웃음은 진짜 후덜덜하다. 하여튼 타 감독 이젠 호러까지 섞는 거냐.





이 부분은 스포라면 스포인데(하긴 영화 상영된지도 한참 지났는데) 오퍼레이션 키노가 그렇게 될 수가 없긴 하다. 그래서 까이는 이유 1순위가 되기도 했고.


근데 타란티노에게 바랄 걸 바래야지. 딱 봐도 역사적 진정성은 개뿔이고 히틀러 너님 좆to the망시키게뜸이라는 사상이 딱 보이는데. 그냥 타란티노는 나치라는 존재에 대한 무한한 개판을 펼치고 싶었을 뿐이다.

뭐 우리가 일본놈 까댁기하는 거랑 똑같지. 한국 사극 제작자들도 기왕 왜곡할 거 이렇게 좀 해봐. 임진왜란 발달 동시에 선조를 암살하기 위해 닌자가 경복궁에 침입해 선조 처소까지 접근하는데 선조가 눈치까고 교자상으로 닌자를 때려죽이는 장면 같은 걸로. 아니면 원괴링이 명나라 군대와 일본군, 그리고 꼽사리 끼여든 유럽인들의 요리사와 승부를 겨루는 요리왕 원균 같은 걸로(크흑. 이자의 위는 답이없다!). 

 







P.S  사무엘 잭슨이 나왔다고?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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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대한민국 친위대 2009/11/08 22:21 # 답글

    브래드 피트 출연이라.......... 깨는군요. (...)

    이런 영화면 독일에서는 대 환영일 듯. (뭣이?)
  • 정호찬 2009/11/08 23:35 #

    의외로 독일은 까일지도. 덕국은 히틀러는 말도 꺼내면 안되는 철저한 악의 상징처럼 취급받으니 저렇게 희화시킨 타입도 안된다고 할 수 있음.
  • 더카니지 2009/11/08 23:23 # 답글

    사무엘 잭슨 씨라면 나레이션에 목소리로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나오지는 않았고요. 근데 전 마이크 마이어스(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그분)를 도무지 못 찾겠더군요.
  • 정호찬 2009/11/08 23:35 #

    그랬군요;;;


    마이크 마이어스는 그 영화 평론가로 나옵니다. ^^
  • 愚公 2010/03/06 19:08 #

    마이크 마이어스는 오퍼레이션 키노 브리핑 장면에서 영국군 장군으로 나옵니다.
  • 이준님 2009/11/09 00:25 # 답글

    최고 지못미는 다 찍어 놓고-그 유태인 여행을 저기 취직시켜주고 신분 세탁시켜주고- 편집에서 홀랑 날아간 장만옥 누님이지요.
  • 정호찬 2009/11/09 22:35 #

    크흑. 어째서 장만옥 누님이 통편집을!
  • 네비아찌 2009/11/09 01:12 # 답글

    오퍼레이션 키노는 실제 있었던 작전인 것입니다!!! 그 후의 그놈은 실은 마르틴 보르만이 정신병원에서 데려온 카게무샤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무렵부터 그놈의 언행이 맛이 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놈의 두개골이.....어, 당신들 뭐야? 어떻게 들어왔어? (MIB에게 잡혀간다)^^;
  • 정호찬 2009/11/09 22:36 #

    사실은 히틀러 두뇌만 적출해내 남극 기지에서 뇌 활성화 장치에 넣고 돌리고 있음요......
  • 2009/11/09 03: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정호찬 2009/11/09 22:36 #

    아 착각했군요.

    그런데 처칠은 왜 나왔을까요?
  • 소시민 2009/11/09 09:32 # 답글

    쇼샤나의 극장에서 상영된 졸러의 영화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영화사상 최고의 괴작중 하나로 남았을듯 합니다(...)
  • 정호찬 2009/11/09 22:42 #

    국가의 자랑은 그렇게 괴작 수준으로 볼 건 아닙니다. 물론 딱 나치 수준이긴 하지만(...) 1944년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 수준의 연출과 촬영 기법이 사용되었다는 건 영화사에 혁명적인 일이 될 수 있죠.

    사견이지만 이거 그리피스의 국가의 탄생을 패러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은 물론이고 정치적, 인종 차별 문제로 욕먹긴 했지만 장편 영화의 기본틀을 성립했고 헐리우드의 시작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영화산업에 있어서 선두적인 영화니까요. 딱 봐도 영화 덕후인 타란티노가 할만한 짓 아닙니까? ^^
  • 제노테시어 2009/11/09 12:47 # 답글

    교자상을 집어 던지는 선조의 모습이 순간 보고 싶어 졌습니다. orz...
  • 정호찬 2009/11/09 22:43 #

    백악관에 침투한 스콜체니 목을 꺽는 루스벨트. 휠체어에 장착된 토미건으로 스콜체니 특공대를 도륙하다!
  • 위장효과 2009/11/12 08:59 # 답글

    그 뭐냐...상투에 쪽처럼 찌는 거...그걸로 자객을 상대하는 정조대왕이 텔레비젼 드라마에 나온 적도 있으니 말입니다.

    괴링 1/6 액션 피규어는 정말 김괴링스럽게 생긴 물건이긴 한데...(리얼리티 면에서는 실제 인물과 싱크로 0%, 하지만 분위기에서는 싱크로 1000000000%) 문제는 나온지 한참된 물건이라서 이제 미국 이베이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
  • 정호찬 2009/11/15 23:40 #

    아니 전 헤르만 괴링 피규어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원하는 건 오로지 굽본좌 버전 김괴링이라능! 항가!
  • 2009/11/12 16: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정호찬 2009/11/15 23:40 #

    감사합니다. ^^
  • 아텐보로 2009/11/14 06:21 # 답글

    사실 괴벨스의 겉모습은 몰락보다 이영화에서 괴벨스역 맡은배우가 더 많이 닮은듯 합니다.
  • 정호찬 2009/11/15 23:41 #

    닮기는 더 닮았는데 몰락 버전이 본격 선동가 타입이라서.
  • marlowe 2009/11/16 00:17 # 답글

    로버트 쇼는 [007 위기일발]에서 KGB 암살자로 나오는 데, 원작소설에서는 성불능이거든요.
    그게 연상되서, 헤슬러도 고자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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