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웹툰 해서에대한 생각 보물섬


-다음 웹툰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가져온 것



이전에 완결된 걸로 생각했는데 작가분이 아무래도 저번 엔딩으론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어 시즌2를 다시 시작하셨더군요. 역사를 배경으로 한 팩션, 고증이며 연출 등 부담이 크실 걸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즌1 때처럼 하시려거든 하지마세요.

 

이전작 데드 오브 더 데드 때부터 봤습니다만(다본 건 아닙니다. 1년보다 낙오;;;) 그것도 그렇고 해서의 문제는 무엇보다 늘어지는 전개와 불필요한 연출에 있습니다.

 

 

명성왕후에 대한 평가는 여기서 하지 않겠습니다. 그부분에 대해선 다른 분들께서도 많이 얘기하셨고 제가 다루고 싶은 부분도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니까요. 사실, 을미사변 당시 명성왕후의 그림자 무사라는 소재는 그 자체가 흥미로운 건 사실이니까요.

 

문제는 총 40회라는 다른 웹툰과 비교해서도 결코 짦지 않은 분량이건만 실속이 없다는 겁니다.

 

작품 초반부터 얘기해보죠. 해서는 안동김씨 가문에게 잡혀간 어머니를 찾다 '정황상' 흥선군이 어머니는 해친 장면을 보게 됩니다. 여기까진 흔히들 쓰는 클리세죠. 사실 매우 가까운 사이지만 찰나 생긴 오해 때문에 원수가 된다라는 그런. 그리고 그 때문에 대원군과 대립하는 명성왕후와 편이 되죠.

 

그런데 이 갈등은 어떻게 풀립니까? 마지막회에 단 한 컷, 한 대사로 끝을 내버립니다. 어머니의 원수라는 갈등을 제3자의 입을 빌려 대충 잘 해결됐다로 나오는 이런 상황, 아무래도 아니죠? 작품 초반을 열었던 갈등은 진행 내내 단한번도 수습할 분위기가 안나오다가 끝나는 이런 상황은 소드 마스...... 아닙니다. 이건 좀 이따.

 

더불어 꼬마 해서가 도움을 받았던 남자애 역시 뜬금없는 캐릭터였죠.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삼촌이 포졸이라 다리 놔주겠다라고 하는 건 어른이라면 등쳐먹을 캐릭터인가 의심이라도 해보겠지만 애가 이러니 이런 생각도 못하고, 애들끼리는 쉽게 친해져서 그런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면 차라리 동네 소꼽친구였다는 설정이 훨씬 설득적인 걸 넘어 상식적인 거죠.

 

 

흥선대원군 파트로 넘어와서 이 작품의 허세 끝판왕을 보여준 게 흥선대원군이라고 봅니다. 대원군이 파락호이던 시절을 보죠. 일명 천하장안이라고 칭해지는 4인조는 실제로도 존재했던 대원군의 충실한 수족이었습니다. 이들은 한바탕 싸움을 한 후 주막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원군은 파락호 시절 천민들과도 어울려 놀기도 했던 인물이니 틀린 건 아닙니다. 문제는 그다음에, 안동 김씨의 사주를 받고 대원군 배신한 천하장안이 대원군을 해치려는 장면이 나오죠.

 

그다음 장면은 대충 천하장안이 돈뱉어냈다 정도로 나옵니다. -.-;

 

지금 뭐가 없어도 너무 없어요. 신분차이를 넘어서 가까이 지낸 이들이 배신을 할 정도면 그만큼 중요한 이유가 뭔지, 결국 포기한 심경 변화를 눈물 좀 글썽인 거 말고 진지하게 나타낸 게 뭔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후 천하장안은 안나오는 걸 보면 이들은 결국 허세 잡기의 도구에 불과했다는 건가요? 데드 오브 더 데드 역시 몇개월이면 끝날 얘기가 2년이나 끌고간 것 역시 이런 문제 아닙니까. 더불어 1회 연재분의 앞부분은 저번 연재분 뒷부분인 것도. 제가 해서 시즌2를 염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입니다.

 

대원군의 허세는 여기서 안끝나죠. 처음에 애꾸눈 자객이 궁궐에 쳐들어왔을 때 조선의 힘을 보여주겠네 어쩌네하지만 아시다시피 당시 국력차는 넘사벽이었고 실제로 극중 대원군이 취한 행동은 없습니다. =.=;; 심지어 을미사변 당시도 자택 인근에 일본 자객들이 득시글한 상황에서도 허세만치다가 결국 일본 칼잡이들에게 끌려나왔죠. 실제 역사에서 어쨌든 극중 보여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대비를 해놨어야 정상인 캐릭터가 안방에서 허세만친다는 건 설득력 제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불필요한 얘기들 때문에 진짜 중요한 얘기가 안나온다는 겁니다. 해서는 명성왕후라면 목숨을 내줄만큼 충직한 캐릭터입니다. 그럴려면 왜 그렇게 됐는가가 나와야죠. 둘의 과거는 겨울철에 털모자 나눠쓴 거 그거 하나가 전부입니다. 털모자 하나 때문에 목숨을 내맡긴다는 비장함이면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고 그걸 시작으로 을미사변 때까지 둘은 은막의 뒤에서 철저한 주종관계를 유지했다는 걸로 넘어가면 그건 작가의 직무유기입니다. 작가는 독자를 설득시키는 게 존재 이유니까요.

 

결국 가장 큰 사건인 을미사변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았던 초반의 궁궐 습격 장면보다 못한 스케일이 되었고 1차 레이드 대장인 아우보다 더 강력한 2차 레이드의 형은 어어 하다가 월도 한방에 날라갑니다. 동생은 최소한 몇합은 겨루었다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은 훈련대장 홍계훈은 완전히 투명인간으로 됐다는 겁니다. 동학 농민운동 진압에서 어쨌든 을미사변 당시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용전분투라는 말도 모자를 정도로 처절히 싸운 인물인데 없어요. 그림자 무사 해서와 몇마디 나눈 게 답니다.

 

 

연재에 쫒기다 후반부에 수습을 못했다고 하기엔 단점이 너무 많았습니다. 시즌2에서도 이런 모습을 고치지 못하면 정말 차기작도 기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덧글

  • 43211 2012/02/20 20:07 # 삭제 답글

    애시당초 저런 역사 왜곡물의 특성상 일반적인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실제 인물이 자행한 현실의 막장극을 거꾸로 거슬러야 하니 작가의 상상력 조립실력이 어지간히 받춰주지 않는 이상 원활한 스토리 진행은 그냥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정치, 경제, 군대 3종 세트를 불과 20년이라는 초단기간만에 모조리 말아먹은 깨는 기록을 수립한 민자영을 미화하는 만화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고 'ㅁ'.....
  • 정호찬 2012/02/21 12:34 #

    고증은 그냥 보면 조선시대 정도되겠거니 하는 수준 이상을 못벗어났고(요즘 사극도 환도 패용은 점점 고치는 편인데!), 더 심각한 건 스토리 텔링 자체가 안돌아간다는 느낌입니다. 매회 주인공들 폼잡고 싸우는 거 외엔 뭐 진행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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