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감상 영사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스포일러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 솔직히 처음엔 최종병기 활과 아포칼립토 문제도 있고 조총 저격수가 나름 비중있게 나와 격류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그렇게 겹치는 문제는 없었다. 조총 종류 바꿔가며 싸우지도 않고 옆에 있는 놈도 총만 바꿔주지 감적수하는 것도 아니고 저격전 펼치는 것도 아니라서. 저 시대에 조총 저격수 정도면 충분히 나올만 하니까. 오히려 의도한 건 이 캐릭터는 왜군측 꽃병풍이라는 느낌. 남자 배우인지는 아는데 신의 선물 볼 때도 참 생긴 게...... 구루지마하도고 차 마시는 거 보면 부관보다 더 가까운 사이 같다. 구루지MAng?

2. 일단 최민식 열연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전에 맡던 험악한 캐릭터와 전혀 매치가 안될 정도로 자기 희생이 강한 충무공을 그리는데 성공했으니까. 체격이 좀 글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쎄, 그러면 다들 호평하는 김명민도 좀 딴또(...). 이억기와 최호의 혼령을 보면서 미안함과 반가움에 떨리는 손으로 술을 따라주고 사라지는 영혼을 울면서 쫒아가는데 진짜 저랬을까봐 짠하더라. 물론 그 다음 장면엔 선빵 당하고도 그 단검 뽑아 다시 자객 목 찔러버리는 장경철 소환(...). 마지막 장면도 우국충정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먹을 수 있어 좋구나라던가 행여나 감자 드립 달릴까봐 깨알같이 토란이라고 대사 쳐주는 세심함 이 원혼을 어찌할꼬 같이 인간적인 표현 역시 좋았고.

3. 이회는 다른 사람들은 권율 드립치던데 난 나름 잘 싸우는 거 보고 내가 천상여자 나왔다고 존나 호구로 보이냐! 하는 거 같았다. 잘하면 후속작에도 나올 듯. 토란 소년은 칼 대신 노를 잡는다면 태워준다더니 마지막엔 그냥 백병전 투입.칼 잡지 마라고 했지 몽둥이 잡지 마라고 안했단다. 김억추는 나름 개그 캐릭터라고 해야할까 후반에 상선이 싸우는 모습보고 필받은 김억추 전선군관들이 김억추를 째려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 다음 장면이 피묻은 도끼를 든 군관이 격군실로 내려오길래 난 김억추 갈아버리고 격군들한테 명령내릴려고 저러나 했다.배설도 죽였는데 김억추는 왜 못죽여 자세히 보니 상선에 탔던 군관. 배설도 그렇고 김억추 묘사도 좀 그런게 감독이 어떻게든 죽여버리고 싶었다(...)후속작엔 원균 기대합니다.사람은 언젠가 죽으니까 고증 오류 아니다 .

4. 판옥선 12척vs13척 문제는 전투 직전 거북선 한척을 만들려고 했다는 얘기와 믹스시킨 듯 하다. 희망고문 용도로 거북선 불싸지르면서감독 속으로 얼마나 투입시키고 싶었는지 환상으로도 보고 마지막 장면에서도 나오고 한척 탈락. 더불어 배설은 천하의 개쌍놈으로 만들고. 그래서 카운터 스트라이크:임진왜란 퀄러티가 그 모양이었냐.

5. CG 문제는 다른 면에서 좀 지적하고 싶은데 다들 지적하듯 세키부네와 판옥선 사이즈가 비슷하다는 건 어떻게 대형 세키부네만 동원해서 투입했다쳐도 문제는 안택선과 같이 있는 모습에선 압도적으로 작은 크기고 나중에 접현전할 때 판옥선와 안택선은 또 별 차이 없다? 게다가 마지막에 물살타고 충파 벌일 때 대충 세키부네일 듯한 함선들과 비교해보면 또 판옥선이 압도적으로 크고.

6. 자폭선은...... 그냥 심지 뽑아서 버리면 안되었을까(...). 안그래도 화약 떨어져서 난리났는데(...)

7. 이정현은 고생하는 피난민치고 너무 꽃미모지만 유일무이한 여캐니까 봐주자. 근데 엔딩 크래딧에 기생도 두명 나온다하고 겁탈 당하 피난민도 나온다는데 짤렸나?

8. 도도 다카도라는 전생에서도 고려 왕실 잔존 세력을 모아 조선을 엎으려고 발악을 해대더니 결국 왜국으로 귀순(...) 와키자카 아쓰하루역의 조진웅은 처음엔 나름 조심성 많은 캐릭터도 나오지만 나중엔 결국 쫄아서 아무 것도 안한 캐릭터가 되버렸다. 이런 식으로 붕 떠버린 캐릭터가 한둘이 아니라는 건 확실히 문제. 한가지 아쉬운 건 저렇게 연기하는 조진웅을 보면서 지금 캐스팅하지 말고 후속작에서 경상우수사 시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진웅씨 미안해요.

9. 류승룡의 일본어 연기가 어설프다고 까이던데 난 그런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우리가 흔히 보던 왜놈 연출은 잘 따라했다.욕이냐 칭찬이냐 어딜가도 빠들이 문제인데 왜군이 너무 어설프게 나와서 통상 대감 겨우 저런 것들이나 잡게해서 명성 깍게했으니 나라 망신이다고 지롤대는 종자들이 있는데...... 아니 그럼 그때 왜군 전술 무기가 딱 그 모냥 그꼴인데 뭘 더이상 어쩌라고. 오히려 배 사이즈 키워주고 조선군 전사자도 많고 도도 다카도라는 멀쩡히 도망가면 많이 버프해준 거 아니냐. 왜군이 함포 운영하려면 사격 전술부터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이런 게 1, 2년 사이에 되는 것도 아니고.

10. 일단 여기저기 지적은 많이 받는데(사실 최종병기 활도 까보면 오류 꽤 있었다) 그래도 바다 소재 영화는 죽쑨다는 징크스를 깨뜨리기도 했고 그동안 사실상 안해본 해전물 치곤 그래도 퀄러티는 정도는 채우는 듯 해서 용납은 된다. 어떻게 보면 평이 이렇게 갈리는 건 대한민국에서 충무공 이순신이라는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다들 한마디씩 할 말이 있어서가 아닐까.호로자식하던 격군 조상님 보셨소?

11. 일단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견. 극중 충무공의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을 두고 너무 막연히 목숨을 버리고 싸우는 걸로만 보이는 의견이 있는데, 일단 내 생각은 죽어도 자신만이라고 하기엔 대장선 인원들도 같이 죽고 부하들은 살아남아 계속 싸워주길 바란 거 같다. 극중 묘사되다시피 피를 토하고 손을 떠는 등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 게다가 지금 당장은 보장 받았지만 언젠가는 왕이 기어이 제거하려 들게 뻔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앞날을 장담 못하는 상황인데 여기에 부하들은 패배의식에 쩔어있는 상태. 그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뭘까. 말했듯이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거다. 자신이 없어도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용기. 칠천량에서도 아무리 원균이라도 그렇게 무력하게 당한 건 기존 장수들 책임도 없다고 말 못한다. 극중에서도 초요기를 올리자는 의견에 놔두라고 하고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즉 자기 희생으로 장졸들이 용기를 낼 수 있기 바란 것.하지만 백성들이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12. 현 추세로 봐선 최소한 후속작인 한산도 대첩은 99% 제작 확정인데...... 감독이 지금 나온 지적들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닌게 명량해전과 한산도 대첩은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명량도 실제 전투와 묘사가 다르다고 지적받지만 그래도 이건 극단적인 상황의 불리함과 충무공의 치트적인 개인활약으로 인해 거기에 집중한 드라마가 고증을 우선할 수 있다. 하지만 한산도 대첩은 대체적으로 수적 열세긴 해도 그렇게 불리한 조건도 아니고 한창 승전을 올리면서 피크탄 조선 수군이다. 거기에 삼도 수군 연합이라는 완전체까지 된 상태다. 전투 자체도 급작스레 몰려서 벌인 게 아니라 미리 완벽한 조건을 깔아놓고 압도적인 전력차로 승리했다. 명량 같이 백병전 중심은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거북선 올라타다 꼬치된 건 가능하려나

따라서 후속작인 지금과는 성격을 판이하게 달라져야 한다. 철저히 정석적인 전술, 무기 운용 등 사실상 있는 전투씬 묘사가 영화가 제대로 나올 수 있는 길이지 지금 같이 비장감 넘치게 한다고 드라마에 집중하려다간 한산도 대첩이라는 이름값을 못할 수가 있다.








물론 그 전에 최민식이 캐스팅되야 하겠지만(...)



덧글

  • 백범 2014/08/09 13:06 # 답글

    일베임?
  • 백범 2014/08/09 13:06 # 답글

    정사게? 아니면 짤게?
  • 정호찬 2014/08/09 13:17 #

    아뇨 sf사이트인데요.
  • 을파소 2014/08/09 16:17 # 답글

    하여간 통상께서 현실인데 리얼리티없이 싸우셔서 그것보다 너프시켜도 과장이란 소리 들으니...ㅡㅡ;
  • 정호찬 2014/08/09 17:27 #

    사실적으로 찍으면서도 관객이 납득하고 긴장감도 살린다면 그건 영화판의 충무공.
  • 암호 2014/08/10 00:07 #

    에이, 요즘 남친 때문에 골머리 앓을 패권자께서 한 현역시기를 100년 후 영화로 그리는데, 너프하면 그게 될 말일까요?
  • 까마귀옹 2014/08/10 10:55 # 답글

    1. 그 저격수 배역이 워낙 꽃미남이라서 처음 봤을 때 '여군이냐?'란 생각까지 들 정도였죠.만약 진짜로 영화에 여자 저격수가 등장했다면 뭔 일이 벌어졌을까.....

    7. 이정현의 문제로 배우 본인이 너무 예쁘다는(...)것에 동감합니다. 좀 꾀죄죄하게 분장이라도 할 것이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정현의 전력 때문에 "전쟁의 참혹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그만 정신줄을 놓은 여인"을 연기했으면 어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정현의 '광년이' 연기는 유명하죠. 가수 생활 때도 그걸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가 인기를 끌었고)

    7-1 그리고 그 말씀하신 여인들은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뒤, 이걸 스탭롤에서 빼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8. 와키자카의 경우엔 한산도에서의 미역 웰빙 타임이 트라우마 수준으로 기억에 남아서 그랬다는 것으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영화 안에서도 이순신이 "나에게 지난 6년 동안 작살난 놈들이니 두려움은 적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죠. 후속작 한산에서 이에 대해 상세히 묘사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PS. 마지막의 그 토란 씬은 제작진들이 잔머리를 굴린 것 같아요. 격전을 치룬 뒤 음식을 나눠 먹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클리셰가 흔한데,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감자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등장하니까요. 하지만 감자는 확실한 고증 오류이니만큼 그나마 비슷한 토란으로 맞춘 것 같습니다.
  • 정호찬 2014/08/11 12:55 #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자는 이순신이며, 가장 미운자도 이순신이며,

    가장 좋아하는 이도 이순신이며, 가장 흠모하고 숭상하는 자도 이순신이며,

    가장 죽이고 싶은 이도 이순신이며, 가장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자 또한 이순신이다.


    하지만 조선의 미역맛은 결코 나누지 못해!
  • 까마귀옹 2014/08/11 21:19 #

    그러고 보니 그 구절은 김탁환의 불멸이었던가요.
  • 정호찬 2014/08/11 23:12 #

    그냥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낭설인지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네요.
  • 대한제국 시위대 2014/08/19 13:54 # 답글

    최민식의 치트공 연기는 정말..... 후속작에 강제출연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ㅡㅅㅡ
  • 정호찬 2014/08/20 21:28 #

    후속작인 한산에선 충무공은 저 멀리 있는 분 정도로만 나오고 휘하 군관과 수졸들 중심으로 찍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최민식이라는 브랜드 네임이 너무 강해서리.
  • rezen 2014/10/02 01:59 # 답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 발cg거북선 대신 선조가 최종보스 포스 뿜어내며 대책 세우는 장면이 나와줬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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